타카긴 썸네일형 리스트형 [타카긴] 귀(鬼) 2009.12.18 네이버 원문:http://blog.naver.com/fineliya89/140096837500 파리한 달빛이 사물을 비추었으나 강가는 어두웠다. 고요한 물소리가 싸늘한 밤공기를 타고 흘렀다. 검은 쪽빛 하늘에 희뿌연 연기가 엷게 번졌다. 손끝에 닿는 공기가 차가웠다. 손에 들린 담뱃대를 입에 다시 물었다. 그새 차가워진 담뱃대가 혀끝을 차갑게 만들었다. 담뱃대를 문 채 시선을 들어올리면, 하늘에는 이질적이게 하얀 결정들이 박혀 있다. 검은 천 위에 소금을 훌훌 뿌려놓은 것 같다. 쓰르륵─. 쓰르륵─. 때늦은 방울 벌레의 구애가 처연하다. 후우─ 하고 다시 연기를 내뱉었다. 방울 벌레의 울음이 멎었다. 자갈이 자그락 자그락 소리를 내었다. 손님이다. 손끝이 식어 감각이 무뎠다. 감각은 .. 더보기 이전 1 다음